연재 _ 【암에 걸린 사람들】
유황오리로 아내 유방암 고친 사연
암이 찾아왔을 때, 암에 걸린 사람들이 병원에 가서 진단받고 수술 및 항암치료 여부를 판단하는 것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신경 쓰는 것은 무엇일까?
진단과 치료를 제외한,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위해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고민하는 내용은 ‘계속해서 지금 사는 곳에서 살아야 하는가’ 혹은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을 찾아 떠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이것은 자신의 거주 환경이나 주변 여건이 일정 부문 암 발생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거니와, 꼭 그러한 이유 때문은 아니더라도 청정한 곳에서 기거하는 것이 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는 ‘현실’이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 직장을 그만둘 수도 없는 형편인데 어떻게 도시를 떠난단 말인가? 병원도 집 앞이고 가족들 생활 근거지 또한 도시인데, 어떻게 아파트 생활을 정리하고 산속으로 들어가란 말인가? 아내가 챙겨주지 않으면 무엇 하나 제대로 할 수가 없는데, 어떻게 나 혼자 아무 연고도 없는 시골에 들어가 살라는 것인가?
사정은 다양하다. 하지만 이 모든 이유는 본인의 암 치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는다. 조금 극단적인 표현을 쓰자면, 나 죽으면 세상은 끝이다. 잠시 삶의 터전을 옮겨 건강을 되찾을 수만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것을 실천해야 한다. 죽은 뒤의 찬사가 아무리 빛난다 한들, 죽음 뒤의 위로가 아무리 따뜻하다 한들 살아 있을 때의 찬밥 한 덩이만도 못한 것이 아니겠는가.
아내 유방암 치유 위해 섬으로 간 남편
지금은 50대 중반인 그녀가 몸에 이상을 느낀 것은 39살 때였다. 유방암이었고, 겨드랑이 임파선까지 종양이 전이되었다고 했다. 수술을 받았고, 7일 간격으로 항암제를 투여했다. 항암제 투여 후 백혈구 수치가 떨어져 백신을 2차례 맞았고, 다시 방사선을 15일간 쬐었다. 취재차 만났을 때, 그녀는 병원에서 6개월간 항암제를 복용하라고 해서 2개월째 항암제를 복용하던 중이었다.
항암제 부작용으로 음식 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갈수록 야위어만 가는 아내 때문에 남편은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그러던 중 남편은 아내가 입원해 있던 병원에서 우연히 항암치료를 받던 암 환자의 죽음을 보게 된다.
집으로 돌아온 남편은 아내의 눈치를 살피며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우선, 항암치료가 당신의 몸을 더욱 망가뜨리고 있는 것 같으니, 독성이 없으면서 항암제를 대신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을 찾아 시도하자고 말했다. 아내는 듣기만 했다. 또한 도시에서의 생활은 암 치유에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으니 시골로 내려가자고 아내를 설득했다. 평소 빈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아내는 남편의 뜻에 순순히 따르기로 했다.
유황 먹여 키운 오리로 유방암 완치
그날 이후, 남편은 암에 대해 공부했다. 지난 20년 동안 책 한 권 제대로 읽지 않은 그였지만, 책을 읽으며 아내를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그전까지는 아내의 건강을 빼앗아 간 유방암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그냥, 병원에서 수술하라고 하니까 수술을 했고, 항암제를 맞으라고 하니까 맞았을 뿐이었다.
남편은 공부를 하며 중요한 사실들을 깨닫기 시작했다. 가령, 밥도 못 먹는 것은 물론 구토에 머리카락까지 빠질 정도로 항암제의 독성이 강하다는 것. 그리고 항암제가 암세포만 가려내 죽이는 게 아니라 정상 세포까지 한꺼번에 치명상을 입힌다는 것과 암세포 때문에 죽는 게 아니라 잘못하다간 항암제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남편은 아내의 자가 면역력을 키워 더 이상 암세포들이 자라는 것을 막는 것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했고, 도시보다는 시골이 면역력을 높이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당시 남편은 전남 지역의 한전(韓電) 기술직이었는데, 다행스럽게도 근무지를 순회하며 일을 할 수 있었다. 결정을 바로 실행에 옮기기로 한 남편은 바로 도서(島嶼) 지역으로 전근 신청을 한다. 아내의 병 치료를 위해 다들 근무하기를 꺼리는 외딴 섬으로 들어가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아내 역시 남편의 결정에 동의한 것은 물론이고,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준 남편이 그저 고마울 뿐이었다. 부부는 청정한 섬에 들어가 면역력을 키워주는 유황오리와 갖가지 약초를 직접 길러 약으로 썼다. 남편은 계속해서 근무지를 섬 혹은, 교통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공기가 맑은 곳을 택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녀는 건강하게 살고 있으며, 남편은 한전을 퇴사한 이후 아내와 함께 전남 담양 숲 속에서 오리를 기르며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
<유방암 걸린 아내를 살린 남편의 처방>
(유황 먹여 키운) 집오리 1마리를 털을 뽑고 창자의 똥을 씻어 버린 뒤 쓸개, 발, 머리도 버리지 말고 모두 그대로 솥에 넣고 흠씬 삶아서 식힌 뒤에 위에 뜬 기름을 걷어내고 마른 옻나무 껍질[乾漆皮] 반 근, 금은화(金銀花) 반 근, 포공영(蒲公英) 한 근을 한 데 두고 더운물을 더 부은 다음 푹 달인다. 찬물은 역해서 안 좋다. 약물이 1되 가량 되게 졸여 3일간, 하루 3번씩 식사 후 30분 뒤에 복용한다. - 김일훈/김윤세 著 『神藥』 중에서.
남편은 이를 지속적으로 반복해 결국 아내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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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은 【암에 걸린 사람들】 책에 실린 내용을 부분 발췌한 것입니다.